etc2009. 12. 15. 15:56



책소개

임진왜란과 징비록 그리고 류성룡이라는 세 가지를 중심축으로 전란 속에서도 백성의 뜻을 읽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 한 관리의 삶을 다양한 사료를 동원하여 입체적으로 그린 책이다. 2007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서애 선생 서세 400주년 기념 특별전 ‘하늘이 내린 재상, 류성룡’의 담당 큐레이터였던 저자는 징비록과 관련된 고문헌들, 당대 문인의 문집, 조선왕조실록, 충효당에서 소장하고 있는 류성룡의 유품과 저술들을 샅샅이 연구하고, 전란의 주요 지역을 직접 답사하여 류성룡의 자취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저자 - 충북 진천에서 났으며,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을 공부했다.한국의 고문서에관심이 많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고문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지극히 편파적인 내 마음대로 평
징비록을 단순히 류성룡이 공직에서 은퇴하고 말년에 임진왜란을 회고하면서 쓴 책이 아니다. 징비록은 ‘반성문’이다. 참혹한 전란에서 국정을 총괄하고 지휘했던, 백성들의 고초를 누구보다도, 무방비상태의 전쟁이 얼마나 치욕적인지를 몸소 느꼈던 류성룡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쓴 반성의 기록이다. 누구도 하지 않았던 그런 작업이었다. 200년이 흘러 정조대왕은 류성룡에 대해서 “튼튼한 기둥을 쓰지 않으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무거운 무게로는 국가만 한 것이 없고 튼튼한 기둥으로는 재능만 한 것이 없다. 고상(류성룡)의 경우라면 이 점에 대해 부끄럼울 것이 없으니, 아 이러한 인물은 드물도다” 라고 하였다. 역사가 흐르고 시대가 달라졌다고 해서 달라진 것이 있을까?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삼가는 위정자들이 몇이나 있을까?  류성룡이 강조한 것은 결국은 民心이다. 국가의 모든 정책은 가장 힘없는 백성들을 위해 계획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 그렇게 운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반성문을 쓰지 않는 시대가 아닌가. 예의염치란 찾아볼 수 없고, 사심에만 눈이 어두운 위정자들이 여전히 반복되는 지금 400여 년 전 영의정의 반성문을 다시 읽으면서 이 시대를 보듬어줄 따뜻한 가슴을 가진 위정자를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임진왜란의 승전에는 영의정 류성룡, 이순신장군을 비롯한 나라를 사랑하는 지극한 맘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

총평 - 다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책을 읽는 재미는 없었다. 류성룡에 대해 작가 스스로가 표현하고 싶었던 의도를 전혀 표현하지 못한듯한 무미 건조한 책이다. 적어도 나에겐 말이다. 임진왜란 당시의 적절한 시대상만 기억에 남을 뿐이다.


 

기억에 남는 문구
징비록(懲毖錄)의 “징비”는 “내 지난 잘못을 반성하여, 후환이 없도록 삼가네(矛其懲而毖後患)”

 

 

Posted by 고산(高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