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이제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 쉬이 거둘 일도 아니다
강가에서 강가에서 그저 물을 볼 일이요
가만 가만 다가가서 물 깊이 산을 볼 일이다
무엇이 그리 바쁨인고 이만큼 살아
마주할 산이 거기 늘 앉아 있고 이만큼 걸어 물이 항상 거기 흐른다
인제는 강가에 가지 않아도 산은 내 머리맡에 와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돌아가고 강물도 저 혼자 흘러간다.
그 강에 가고 싶다.
그 산에 그 강에 그 강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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