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an's Funfun/Mountain2009. 2. 22. 09:52

지레 흥분할 게 아니라 사리부터 찬찬히 따져보자. 먼저 자연환경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기온, 습도, 풍향속, 강수, 강설량 등 기후조건과, 토질, 수질, 수림, 암석, 지형 등 지리조건과, 그리고 동식물끼리의 생존경쟁, 그 협동관계 혹은 먹이로서의 타 생물과의 상관성 등 생물적 조건 등을 종합해서 일컫는 말인즉, 여기에 케이블이 건설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가. 건설 기간 동안만해도 자재, 기기의 반입으로 인한 지면의 파괴, 공사관계 인원의 장기체재에 의한 공사장 주변의 황폐화, 또 철탑, 정상 전망대, 휴게소 설치로 인한 산림의 벌채, 암석 채취, 그 원상 붕괴, 그리하여 설치 후의 색도차 운행에 의한 소음, 냄새를 피우는 기름 등, 숱한 인총의 손에 의한 동식물의 남획은 두고라도, 얼핏 손꼽아도 따라나오는 이런 수많은 문제점들이 어째서 공해가 아니며, 어째서 또 동식물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특히 '식물보존'을 위한다니, 그 식물을 꺾지만 않으면 보존된다고 아는 것일까. 또 식물은 생태계의 상호 순환체계 밖이어서 동물의 생존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아는 것일까. 그리고, 등산행위가 산악공해의 원천인 듯이 보는 안목에 대해서는 일종의 의분마저 느낀다. 등산의 개념을 어떻게 잡고 하는 소리인지 몰라도, 자연파괴가 특히 심한 곳은 어디든가. 그것이 국립공원의 초입 계곡이요, 또 이름난 산, 도시 근교의 물가 놀이터라는 사실을 눈으로 보았다면 관광과 등산의 차이는 나누어 볼 줄 알 것이다.

-김장호 에세이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中 -
Posted by 고산(高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