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an's Funfun/Mountain2008. 12. 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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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혼자 찾아나선다는건..꽤나 낭만적이다.. 더욱이 비까지 내려주니..금상첨화(?)

고독을 즐길줄 아는 이여...혼자서 떠나라~~





모두들 외롭다고 난리다. 외로워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무엇엔가 빠져들지 않고는, 미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일에 빠지든,
책에 빠지든, 음악에 빠지든, 아니면 스포츠나 여행에 빠지든, 그도 아니면 섹스에 빠지든....
그렇게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외로움을 채우려고 허둥댄다.

그런데 그 외로움은 아무리 채워도 밑빠진 독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가득 채워졌는가 싶으면 어느 새 바닥인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강력한 것, 새로운 것을 찾는다.

하지만 인디언들은 외롭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혼자라서 쓸쓸하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 주위에 수많은 존재와 생명들이 있는데, 그들과 함께 있는데 어떻게 외롭다고 하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거미줄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혼자라니!

 외롭다고 생각이 들거든 다른 존재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보라.
그것이 나무이든, 집이든, 해님이든, 산이든 강이든, 말을 걸면 마음이 통하게 된다.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게 되면 외롭지 않다. 혼자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무릇 생명을 가진 것은, 형태를 가진 것은 모두 우리처럼 사연이 있다.
우리가 그러하듯 그들 또한 수많은 관계와 시간 속에서 존재한다.
 
내 주위의 존재들을 불러 깨워보라.
김춘수 시인이 말하지 않던가. 내가 꽃이라 불러주니 비로소 꽃이 되었다고.
 내가 알아주면, 상대방 또한 마음을 열어 나를 알아준다.
그보다 더 살갑고 신나는 것이 또 무엇이랴.
외로움은 시키지 않아도 절로 기쁨에게 자리를 비켜준다.

서정록 - 말걸기 -


Posted by 고산(高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