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수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시절 수학을 꽤 잘했다고 착각한 나는 선발계 고등학교에 가서야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난 수 많은 친구들을 보면서.. 난 수학 실력이 허접했구나를 느꼈다. 나보다 뛰어난 아이들은 많았지만 그래도 난 수학이 좋았고 재미있었다. 덕분에 수학교육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고 거기서 내 친구 곽농부를 만나게 된다.
곽농부는 도시에서 자라났지만 항상 시골스러웠다. 꾸미지 않은 순박함과 가끔 4차원적인 사고로 날 즐겁게 만들었다. 대구에 입시로 유명한 동네에서 학원장까지 지낸 곽농부는 오랜 도시 생활과 삶에 대한 여러 고찰로 인해 언제부터인가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었고 우연한 기회에 난 곽농부에게 귀농을 권한다. '넌 촌이 어울려'..
설마.. 정말 갈 줄은 몰랐다. 싹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갔다. 그 후 3년. 그녀석이 다시 나타났다. 자기를 꼭 닮은 건강한 해바라기 꽃을 가지고 말이다.
곽농부의 해바라기
작년 6월말 상주에 위치한 곽농부의 해바라기 농장에 방문했을때 사진이다.
활짝 핀 해바라기 처럼 곽농부는 사회에 묻은 때를 벗어 던지고 시골의 구수한 향을 마음에 가득 품은 건강한 모습으로 나를 맞이 한다. 내 친구 곽농부는 나에게 내년 이맘때쯤 더 큰 해바라기 농장을 가꾸어 나에게 "꽃길을 걷게 해 주겠노라" 약속을 한다.
그 후 1년,,, 곽농부에게 연락이 왔다. 나에게 약속을 지킬수 있게 되었으니 꼭 방문하여 함께 꽃길을 걸어 보자한다.
곽농부의 해바라기 농장. 초대장
꽃길만 걷게 해줄게
해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해바라기를 보았는가.
햇살을 가득 담은 듯 노오란 빛깔이
우리의 마음에 밝음을 가져다주고 희망의 빛을 선사한다.
마음이 맞는 젊은 3명의 농부가 힘을 합쳐 해바라기 꽃길을 형성하였다.
작년에 시범적으로 해바라기를 키워 나름의 성과를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6월 20일에 7000평 들판에 해바라기 축제를 개최한다.
친구여. 이 곳에 방문하여 나와 함께 너의 가족과 함께 꽃길을 걸어보자꾸나.
2019 구미 해바라기 축제
축제기간: 2019년 6월 27일(목) ~ 7월 15일(월)
축제장소: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송백자연생태학습원)
6월 27일부터 해바라기가 모두 개화하여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여름 10만 송이 노란 해바라기 물결과 인생에 행복을 남길 추억을 남길 구미 해바라기 축제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